대만이라는 아열대 기후에서 탄생한 위스키, 카발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를 놀라게 한 혁신의 아이콘입니다. 그중에서도 '콘서트마스터 셰리 캐스크 피니쉬'는 섬세한 풍미로 많은 사랑을 받는 제품입니다. 이 위스키의 역사부터 특징, 맛과 향까지 깊이 있게 탐구해 봅니다.
카발란 위스키의 탄생: 아열대 기후의 역발상
2005년, 대만의 음료 대기업 킹카 그룹(King Car Group)의 리톈차이(李添財) 회장은 오랜 꿈을 실현했습니다. 바로 대만 최초의 위스키 증류소를 설립하는 것이었죠. 2002년 대만의 주류 전매 제도가 폐지되면서 그 기회가 열렸습니다. 증류소의 이름은 이란(宜蘭) 지역 원주민의 이름에서 따온 '카발란(Kavalan)'으로 정해졌습니다.
덥고 습한 아열대 기후는 위스키 숙성에 불리하다는 편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카발란은 이를 역이용했습니다. 높은 온도는 오크통과 원액의 상호작용을 촉진해 숙성 속도를 극적으로 단축시켰고, 이는 스코틀랜드 위스키의 3~4배에 달하는 빠른 숙성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혁신적인 접근법 뒤에는 전설적인 위스키 컨설턴트 짐 스완(Jim Swan) 박사의 조언이 있었습니다.
카발란 위스키 라인업: 다채로운 캐스크의 향연
카발란은 다양한 캐스크를 활용해 폭넓은 라인업을 자랑합니다. 대표적으로 '클래식(Classic)' 시리즈는 카발란의 정체성인 열대 과일 풍미를 잘 보여주며, '솔리스트(Solist)' 시리즈는 캐스크 스트렝스(Cask Strength)의 강렬하고 개성 넘치는 맛으로 마니아층을 사로잡습니다. '콘서트마스터(Concertmaster)' 시리즈는 포트, 셰리 등 다양한 와인 캐스크에서 추가 숙성(피니쉬)하여 섬세하고 복합적인 풍미를 더한 것이 특징입니다.
카발란 콘서트마스터 셰리 캐스크 피니쉬 심층 분석
특징 및 제조 과정
이 위스키는 먼저 엄선된 아메리칸 오크 리필 캐스크에서 숙성된 후, 스페인산 최고급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Oloroso Sherry Casks)로 옮겨져 마무리 숙성 과정을 거칩니다. 이 '더블 숙성' 과정은 위스키에 깊이와 복합미를 더해줍니다. 알코올 도수는 40%이며, 빠른 숙성 덕분에 숙성년수 미표기(NAS, No Age Statement)로 출시됩니다.
공식 테이스팅 노트
- 향(Nose): 달콤한 바닐라와 토피 향으로 시작해, 은은한 초콜릿과 크렘 브륄레, 잘 익은 검붉은 과일의 아로마가 복합적으로 펼쳐집니다.
- 맛(Palate): 입안을 꽉 채우는 풍부한 바디감과 함께 열대 과일의 풍미가 균형을 이룹니다.
- 피니쉬(Finish): 길고 부드러운 여운이 인상적입니다.
세계를 놀라게 한 순간들
카발란의 명성은 2010년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번스 나이트(Burns Night)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무명에 가까웠던 카발란 클래식은 쟁쟁한 스카치 위스키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며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이후 '솔리스트 비뉴 바리끄'가 2015년 월드 위스키 어워드(WWA)에서 '세계 최고의 싱글몰트 위스키'로 선정되는 등, 현재까지 900개가 넘는 금메달을 휩쓸며 세계적인 위스키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가격 정보
카발란 콘서트마스터 셰리 캐스크 피니쉬는 700ml 기준 국내에서 대략 10만원 초반에서 중반대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판매처나 프로모션에 따라 가격은 변동될 수 있습니다.